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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도움이 안되는 취미생활./(멍청한)오토바이 기변병자의 치유과정

전 이제부터 멍청한 기변병자입니다.(Feat. 베넬리 502C)

*주의

충분한 고민과 시승 등의 경험 없이 덜컥 구매하는 물건, 특히 탈 것은 기변을 요하므로 항상 차량 및 바이크를 구매하실 때에는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당신의 지갑에 충격을 줍니다. 무조건.

덜컥 허스크바나의 스바르트필렌250으로 메뉴얼을 입문한 1인으로 같이 다니는 형들의 배기량 차이 및 포지션으로 인한 요통을 극복하지 못하고 1달만에 기변한 멍청한 기변병자의 기록입니다. 그동안 멍청한 기변병으로 인해 지갑을 정상화하느라 포스팅이 늦어졌습니다...허허

그리하여 도달한 모델은 '베넬리 502C' 입니다.

1. 간단히 보는 바이크 브랜드 베넬리의 역사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국내에서는 그렇게 좋지 않은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회사입니다. 시작은 1911년으로 역사가 아주 깊은 이탈리아 모터사이클 회사입니다만, 1960년대 일본 모터사이클의 급격한 성장 및 모터사이클 시장의 확장으로 경쟁력이 약화, 결론적으론 2016년 중국의 QJ그룹 산하 '지리'에 인수되며 국내에서는 '두카티 카피', '중국산 싸구려 바이크'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슬픈 현실입니다...

사실 'GEELY(지리)'라는 자동차 회사의 규모가 상당해서 현재는 대표적으로 볼보, 로터스 등 다양한 브랜드의 차량을 생산 및 판매중인 회사고, 자금력이 엄청 좋은 회사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리의 베넬리 인수는 바이커들의 선택지가 넓어지는데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회사입니다.

국내에서는 인천의 '299모터스'에서 베넬리 총판을 맡고 있습니다.

2. 베넬리 502C를 구매하게 된 이유.

 1)역시 첫번째 이유는 가성비.가심비.

  언제나 이렇게 가성비에 대한 이유를 구구절절 작성하면서 현타가 오는게, '한 기종을 오래 타는게' 가성비는 제일 좋습니다. 허허허...가성비는 그냥 핑계일 뿐인듯 합니다. 어쨌든, 미들급의 경쟁차종 대비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신차 기준 879만원이며, 경쟁 차종으로는 대표적으로 레블 500이 있습니다. 레블500의 가격은 831만원으로,? 레블이 더 싸네요. 그럼 가성비는 제외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레블은 지금 구매를 할 수가 없습니다...매물이 없음...그리고 650급으로 가면 CB650R, 로얄엔필드 인터셉터650, 트라이엄프 트라이던트 660, 가와사키 z650, 스즈키 브이스트롬 650 등 다양한 모델이 있지만 일단 650으로 가면 로얄엔필드 제외 근 1000만원대로 넘어가게되니...어쨌든 900만원 언더에 구매할 수 있는 미들급 크루저 그리고 클래식 크루저 타입인 레블에 비해서 스포츠 크루저 타입인 베넬리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결국은 가성비 아닌 가심비로 결정! 물론 이 차량도 구하기 힘든 완판 매물이라 중고로 업어왔고, 레블500 같은 경우는 중고차를 구하기 힘들어서 오히려 차량 확보하신 분들이 100~200만원 웃돈을 얹어 중고사이트에 올리는 웃지 못할 사태가 있었습니다...베넬리 502C는 그런 사태 없이 중고 가격도 잘 형성되어 있어서 중고 측면에선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반 억지인듯...)

2) 디자인.

베넬리 역사에서 잠깐 언급되었던 '두카티 카피'라는 꼬리표가 있긴 하지만, 그만큼 디자인 자체로 보면 괜찮다는 뜻. 사실 두카티의 디아벨을 많이 비교 언급하는데, 일단 디아벨 디자인은 넘사벽이므로, 스포츠 크루저로서의 형태 및 비율, 시트모양이 비슷해서 많이들 비교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결정에 가장 큰 요인이었던 디자인이 넘버 원 장점이 아닐지...! 한번 살짝 구경하고 가시지요! 친구는 사진 진짜 못찍는다고, 실물이 훨씬 이쁘다고 하네요. 허허...

이것도 디자인의 일부일 수 있는데, 실제로 보면 엔진통 빵이 엄청 큽니다! 실제로도 연료양이 약 21리터인데 레블 500이 11리터정도니까 대략 2배정도의 차이네요. 그래서인지 승차할때 기름이 찰랑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허허...

3) 출력에 대한 갈증.

같이 다니는 형들이 본네빌T120, 인터셉터650이다 보니...오르막이나 초반 출발할때 차이가 너무 많이 나더군요...가장 큰 충격은 오르막 언덕에서 90 이상을 못올라가는 것을 보고, 이건 내 운전 실력의 문제도 있겠지만 출력이 생각보다 너무 슬프다...베스파GTS125신형 탈때도 언덕 85~90은 나왔었는데 말이지요...사실 그래서 기변을 하게 된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하겠습니다. 기변 이후 같이 다니는데 너무 편하고 좋았습니다. 기어 변속 횟수도 1/3정도는 줄어들구요. 처음 필렌을 구매할때 '난 이거 평생탈거야.' 했던 1달 전의 저에게 작은 뺨을 날리고 싶습니다.

3. 현재 상태.

기변 이후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1) 가장 힘들었던 방뎅이 문제가 해결되었고,(요통은 약간 만성인듯 약간의 차이만 있습니다만, 엉덩이 고통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2) 같이 다닐때 출력에 대한 부족함이 바로 해소 되었습니다.

3) 출발시 클러치에 대한 감?이라고 해야하나 이게 훨씬 좋습니다. 제가 운전 연습이 되어 익숙해진 것도 있지만, 정지상태에서 1단 출발할 때 훨씬 부드럽고, RPM유지도 스스로 잘 되어서 출발하면서 시동이 꺼지는 일이 거의 없게 되었습니다. 출발시 엑셀 보조 없이도 클러치만으로 RPM유지가 굉장히 잘됩니다!

4) 기본적인 텐덤에 대한 자세도 스바르트필렌에 비해서 훨씬 안정적입니다. 

물론 뒤에 누굴 태울일은 없지만요...소중한 사람은 바이크에 대한 인식이 별로여서 스쿠터는 몰라도 바이크는 안탄다고 합니다...또르륵...

5) 크루저 포지션으로 주행간 승차감이 훨씬 좋습니다. 

다만 처음 적응이 좀 필요합니다. 핸들 포지션도 네이키드에 비해 뱅킹각이 좀 안나오는...이건 제 숙달이 필요할 듯 합니다.

 

결론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기변이었습니다! 여러분 베넬리 502C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사부작대는 기록 계속 올릴테니 자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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